이정하*******

너 없는 세상 / 이정하

마지막 잎새 2010. 11. 17. 23:55

 

 


 

 


너 없는 세상

                            이정하


이상한 일이지요, 당신을 생각하면
왜 쓸쓸함이 먼저 앞서오는 것인지
.
따스한 기억도 많고 많았는데
그 따스함마저 왜 쓸쓸하게 다가오는 것인지.

혼자 걷다 보면 어느 듯
눈에 익숙한 거리로 들어설 때가 있지요.
모든 건 다 제자리에 있는데
단지 당신만이 없는 이곳.
바람이 불었습니다.
낙엽이 떨어졌습니다.
당신이 없는 나의 세상은 그저
이렇게 텅 비어만 가는가 봅니다.
오랫동안 나의 마음 당신을 향해 있었고
그보다 더 오래 당신을 잃고
나는 슬펐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하루
나는 잠시만 슬퍼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당신을 위해 포기한 것들에 대해.
그리하여 온통 내 몫이 된
이 쓸쓸함에 대하여.

 

 



폴모리아 오케스트라(Paul Mauriat's Love Is Blue/L'Amour Est Bl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