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2010. 12. 20. 07:02

나리소
가장 높은 곳에 있을 때 가장 고요해지는 사랑이 깊은 사랑이다
나릿재 밑에 나리소 못이 가장 깊고 고요하듯 요란하고 진부한 수식이 많은 사랑은 얕은 여울을 건너고 있는 사랑이다
사랑도 흐른다 깊은 곳을 만나야 한다 여울을 건너올 때 강물을 현란하게 장식하던 햇살도 나리소앞에서는 그 반짝거림을 거두고 조용해지듯 한 사람을 사랑하는동안 마음이 가장 깊고 착해지지 않으면 진짜 사랑이 아니다
물빛처럼 맑고 투명하고 선해지지 않으면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중에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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