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그대 긴 그림자 / 이정하
마지막 잎새
2011. 1. 17. 06:23
잊을게요, 그대가 말했지만 그게 아닌 눈빛을 내 어찌 모르겠습니까. 애써 기다려 우리 가슴이 식을 수 있다면 애초에 그댈 만나지도 않았었겠지요.
사랑했어요, 그대가 말했지만 아무 대답 못 하고 난 떠나야 했습니다. 우리 사랑은 왜 먼 산처럼 서로 다가갈 수가 없는 것인지, 깊어질수록 왜 가혹한 형벌이어야 하는지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팠습니다.
애닯다, 내 가는 길. 묵묵히 돌아서는 내 뒷모습은 그대에게 어떤 상처로 남을까. 그대를 떠나오면서 난 보았습니다. 내가 떠난 빈 자리, 바로 그 자리에서 쓸쓸히 무너지는 그대 긴 그림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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