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안도현

석 련石連 / 정호승

마지막 잎새 2011. 1. 18. 05:21

 

               

석 련石連
- 정호승 -

 

 


바위도 하나의 꽃이었지요
꽃들도 하나의 바위었지요
어느 날 당신이 나를 찾은 후
나의 손을 처음으로 잡아주신 후
나는 한 송이 석련으로 피어났지요
시들지 않는 연꽃으로 피어났지요

바위도 하나의 눈물이었지요
눈물도 하나의 바위었지요
어느 날 당신이 나를 떠난 후
나의 손을 영영 놓아 버린 후
나는 또 한 송이 석련으로 피어났지요
당신을 향한 연꽃으로 피어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