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마지막 잎새 2011. 1. 23. 12:00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이정하
     
    비가 내립니다. 
    그 동안 무던히도 기다렸던 비가 
    소리도 없이 
    내 마음의 뜨락에 피어 있는 
    목련꽃들을 적시고 있습니다. 
     
    이런 날엔 
    지독히도 그리운 사람이 있지요. 
    목련꽃처럼 
    밝게 웃던 그사람. 
     
    가까운 곳에 있더라도 
    늘 아주 먼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 
    그 사람도 지금쯤 
    내리는 저 비를 보고 있을는지. 
    내가 그리워하는 것처럼 
    그 또한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는지. 
    설마 
    그럴 것 같지는 않아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듭니다. 
    내리는 비는 
    내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파고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