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다음 세상에서 / 유미성

마지막 잎새 2011. 4. 6. 04:14

 

 


      다음 세상에서


             *유미성*



      다음 세상에서
      그대가 아름다운 장미꽃이 된다면
      난 수수한 안개꽃이 되었으면 좋겠다.

      화려한 그대 모습 앞에
      작고 볼품 없는 모습이겠지만

      그대 나로 인해
      더욱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
      그런 안개꽃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세상에서
      그대가 작고 예쁜 새가 된다면
      난 가지 무성한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는 그대를
      늘 기다리며 살아가야 하겠지만

      그대 나로 인해
      잠시 지친 날개를 쉬어갈 수 있는
      그런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세상에서
      그대가 아름다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난 천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대가 곁에 있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다른 이를 사랑하며 살게 되더라도

      그대를 지켜주는 천사가 되어
      그대만 바라보며 살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