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살아 있어 행복한 날 / 박영숙영

마지막 잎새 2011. 5. 16. 08:37

 

 

 





                   

살아 있어 행복한 날

박영숙영

어제도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오늘도 꽃이 피고, 꽃이 진다

아침에는 눈을 뜨고
저녁에는 죽는 연습
산다는 건
눈 감으면 종말인데
 
내 삶은
내 소유물이 아니라서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오늘 하루 삶은 내 것이 아니기에
행여 세파에 때 묻을까
자연 속에
내 마음의 뿌리를 내리는 시간
 
하늘 향한 나무의 절개를 배우며
내 피를 헹궈 내는 아침공기에
살아 있어 오늘도 행복한 날
감사한 마음으로
무딘 흙 한줌 가슴에 담는다



시집: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