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안도현

찬밥 / 안도현

마지막 잎새 2011. 9. 14. 06:32


 

 


      찬밥

      안도현



      가을이 되면 찬밥은 쓸쓸하다
      찬밥을 먹는 사람도
      쓸쓸하다

      이 세상에서 나는 찬밥이었다
      사랑하는 이여

      낙엽이 지는 날
      그대의 저녁 밥상 위에
      나는
      김 나는 뜨끈한 국박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