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사랑하라 한번도상처받지 않은것처럼

내 이름 없이 죽어갈 시인의 마음 / 박영숙영

마지막 잎새 2011. 10. 3. 05:39


 

 

내 이름 없이 죽어갈 시인의 마음

박영숙영

  
태고의 남빛을 안고 출렁이는 바다
  
쪽빛 하늘 바다를 품어도
하늘과 바다 사이
투명한 공간뿐이다
  
해풍을 쓸고 오는
하늘 바람에
하늘과 바다를 닮으려고
소금물에 가슴을 소독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길
버릴 건 모두 버려
  
가져갈 수 없어도
나누고 싶은
내 이름 없이 죽어갈 시인의 마음
  
끝없이 밀려오는 수평선 저 넘어
붉은 해가 잠드는 곳에
  
내 하얀 날개를 접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