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말이면 다 말인줄 알았다

마지막 잎새 2012. 1. 7. 01:55



말이면 다 말인 줄 알았다


젊은 날에는 말이 많았다
말과 그 말이 가리키는 대상이
구별되지 않았고
말과 을 구별하지 못했다.
말하기의 어려움과
말하기의 위태로움과
말하기의 허망함을 알지 못했다.
말이 되는 말과 말이 되지 않는 말을
구별하기 어려웠다.
언어의 외향적 하자가 없으면
다 말인 줄 알았다.

[김훈의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