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2012. 2. 6. 02:42

 



 

편ㅈ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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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성복


 

 



1
그 여자에게 편지를 쓴다 매일 쓴다
우체부가 가져가지 않는다

내 동생이 보고 구겨버린다

이웃 사람이 모르고 밟아버린다
그래도 매일 편지를 쓴다 길 가다보면
남의 집 담벼락에 붙어 있다

 버드나무 가지 사에에 끼여 있다

아이들이 비행기를 접어 날린다

그래도 매일 편지를 쓴다

우체부가 가져가지 않는다 가져갈 때도 있다

한잔 먹다가 꺼내서 낭독한다

그리운 당신…… 빌어먹을,
오늘 나는 결정적으로 편지를 쓴다

 

 


 

2
안녕
오늘 안으로 나는 記憶을 버릴 거요
오늘 안으로 당신을 만나야 해요 왜 그런지
알아요?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요
나는 선생이 될 거요 될 거라고 믿어요

사실, 나는 아무것도 가르칠 게 없소

내가 가르치면 세상이 속아요

창피하오 그리고 건강하지 못하오

결혼할 수 없소
결혼할 거라고 믿어요
 

 


 

 

안녕
오늘 안으로
당신을 만나야 해요
편지 전해줄 방법이 없소

잘 있지 말아요
그리운……


[시집'사랑하니까, 괜찮아' 그리운 겨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