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사랑하니까 괜찮아 책장을 넘기며 / 오세영 마지막 잎새 2012. 2. 18. 04:42 책장을 넘기며오세영 샛파람 불어지면은 온통 만남의 이야기이다.연분홍 처녀들의 다소곳한 기다림과물 건너서 달려온 초록 사내들의 다정한 눈길,마파람 불어지면은 온통 사랑의 이야기다.격정에 휘몰아치던 그날 밤의 폭우와땀에 흠뻑 젖은 숲들의 가쁜숨결,하늬바람 불어 지면은 온통 이별의 이야기다.잿빛 노을 앞에서쓸쓸히 손 흔들며 돌아서는 그의빈 어깨,된바람 불어지면은 이제 온통 그리움의 이야기다.백지 위의 나뒹구는 연필심처럼눈밭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그루의 부러진나목,바람이 분다운명의 책장들을 넘긴다.다시 살아야겠다 -시집 [사랑하니까, 괜찮아] 4장 그리운 겨울-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