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마지막 잎새 2012. 2. 29. 05:28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이외수울고 있느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해서..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 것 같더냐,온 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두팔로 온몸을 끌어 안았다해서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 것 같더냐.스스로 뱉어놓고도 미안스러워소리내어 울지도 못할 것을왜 그리 쉽게 손 놓아 버렸느냐아픈 가슴 두 손으로 쥐어 잡았다해서그 가슴안에서 몸부림치는 통증이꺼져가는 불꽃마냥 사그러지더냐. 너의 눈에 각인시키고 그리던 사람너의 등뒤로 보내버렸다해서 그사람이 너에게 보이지 않더냐.정녕 네가 이별을 원하였다면, 그리 울며 살지 말아야 하거늘.왜 가슴을 비우지 못하고빗장 채워진 가슴에 덧문까지 닫으려 하느냐, 잊으라하면 잊지도 못할것을..까닭없이 고집을 부려 스스로를 벌하고 사느냐,그냥 살게 두어라.그 좁은 방에 들어 앉았다 싫증나면 떠나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문득 가슴 언저리가 헛헛해 무언가 채우고 싶어질 때그때는 네가 나에게 오면 되는 것이라.갈기갈기 찢어지고 피멍들은 가슴으로 온다해도내가 다 안아 줄 것이라.내게 돌아올 것을 알기에 기다리는 것이라.너는 내것이기 때문에 내가 다 안을 수 있는 것이라.그래서 오늘 하루도 살아 낸 것이라.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