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2012. 4. 27. 09:32

비 오는 날의 일기 이 정 하
그대가 날 부르지 않았나요. 하루 종일 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이런 날 내 마음은 어느 후미진 찻집의 의자를 닮지요. 비로서 그대를 떠나 나는 사랑할 수 있지요.
안녕 그대여 난 지금 그대에게 이별을 고하려는 게 아닙니다. 모든 것의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 하려는 것이지요. 당신을 만난 그날 비가 내렸고, 당신과 헤어진 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으니...
안녕 그대여 비가 오면 소나기라도 뿌리는 이런 밤이면 그 축축한 냄새로 내 기억은 한 없이 흐려집니다. 그럴수록 난 당신이 그리웁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안녕 그대여 그대가 날 부르지 않았나요. 비가 오면 왠지 그대가 꼭 나를 불러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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