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사랑하니까 괜찮아

그대가 내게 보내는 것 / 박재삼

마지막 잎새 2012. 7. 8. 15:17

 
 

그대가 내게 보내는 것
박재삼



못물은 찰랑찰랑
넘칠 듯하면서 넘치지 않고
햇빛에 무늬를 주다가
별빛 보석도 만들어 낸다.

사랑하는 사람아,
어쩌면 좋아!
네 눈에 눈물 괴어
흐를 듯하면서 흐르지 않고
혼백만 남은 미루나무 잎사귀를,
어지러운 바람을,
못 견디게 내게 보내고 있는데!


시집 *사랑하니까 괜찮아*(아픈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