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혜******

사랑굿 1

마지막 잎새 2012. 7. 19. 01:58

 

 

 

 

사 랑굿1
김초혜

 


그대 내게 오지 않음은
만남이 싫어 아니라
떠남을
두려워함인 것을 압니다

나의 눈물이 당신인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채
감추어 두는
숨은 뜻은
버릴래야 버릴 수 없고
얻을래야 얻을 수 없는
화염(火焰) 때문임을 압니다

곁에 있는
아픔도 아픔이지만
보내는 아픔이
더 크기에
그립고 사는
사랑의 혹법(酷法)을 압니다

두 마음이 맞비치어
모든 것 되어도
갖고 싶어 갖지 않는
사상의 보(褓)를 묶을 줄압니다

 

 

*시집-사랑굿 전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