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선*******

만만치 않은 날들이라 말했었다

마지막 잎새 2012. 8. 13. 03:08



 


 

만만치 않은 날들이라 말했었다.

김인선


만만치 않은 날들이라 말했었다.
아주 많이 닮았다고도 말했었다.

내내 건강하라고 토닥여도 주었었다.
싱긋 한 번의 웃음으로도
이미 많은 말들을전하는 너이기에
어떤 말을 들으려 애쓰지 않는다.

난, 한숨이 버룻처럼 되어 버렸는데도
어머님의 무덤에 다녀왔을지도 모를
그래서 시린 가슴 누르느라 겨운 듯한 너의 습한 숨에는
아직 가슴이 철렁인다.

나눠갖지 못한 슬픔을 감쌀 수 없어
이렇게 바보처럼 허공만 응시한다.



-시집 *난 그대를 만날 때보다 그대를 생각할때가 더욱 행복합니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