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사랑하니까 괜찮아

서리꽃 / 유안진

마지막 잎새 2012. 8. 29. 00:44

 

 

 


서리꽃

유안진



손발이 시린 날은
일기를 쓴다


무릎까지 시려오면
편지를 쓴다
부치지 못할 기인 사연을


작은 이 가슴마저 시려드는 밤이면
임자없는 한 줄의 시를 찾아 나서노니
사람아 사람아
등만 뵈는 사람아
유월에도 녹지 않는
이 마음 어쩔래


육모 서리꽃
내 이름을 어쩔래

 

시집 -사랑하니까 괜찮아- 제3장 아픈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