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혜******

사랑굿 9

마지막 잎새 2012. 9. 27. 00:06

 

 

 

ㅅr랑굿 9
김초혜


 


내가 먼저 사랑한 사람
먼저 잊게 해주오

목까지 자란 그리움을
거짓말처럼 잘라낸 후
이제 남루를 벗고 싶으오

그대 도리질의 이유는
헤아려도 추측할 길 없고
앉지도 서지도 못하리라면
없어져 그리움이고 싶으오

끝내 분할이 안 되어
내 몫이 없을 불꽃이라면
뼈가 운대도
비겨 잊으리라

그대여

기침과 심술은 그만
하나의 별만을 빛나게

꽃등(燈)을 켜들고
남몰래 숨어서

몇 천 겁(劫)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