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남겨진 가을 / 이재무 마지막 잎새 2012. 10. 29. 09:18 가을연가 남겨진 가을 이재무 움켜진 손 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있다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김장 끝난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올 것이다문장이 되지 못한 말(語)들이반쯤 걷다가 바람의 뒷발에 채인다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때로는 치사한 것먼 훗날 내 가슴의 터엔 회한의 먼지만이 붐빌 것이다젖은 얼굴의 달빛으로, 흔들리는 풀잎으로, 서늘한 바람으로,사선의 빗방울로,박 속 같은 눈 꽃으로너는 그렇게 찾아와 마음의 그릇 채우고 흔들겠지아 이렇게 숨이 차 사소한 바람에도 몸이 아픈데구멍난 조롱박으로 퍼올리는 물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