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2012. 12. 3. 00:34

 

 


연가
김초혜

그리울땐
눈을 감으면
별이 되어
떠난 사람이 온다.

서로 목숨이었던 때의
빛으로
가슴을 부빈다.

자살도 한 번 못해보고
삼킨 죽음도
상처의 증거도
선뜻 보일 용기도 없어
감탄사로만 숨을 쉰다.

그가 간 날부터
발목엔 고리가 채워지고
돌아서는 연습만 하다가
진통하는 구천

달을 봐도
울지 말고
비었던 가슴에
넘치도록
몸살을 앓게 하자.

피범벅으로 삭여진
암시로
빈 터전에
갈대꽃이라도 피우자.

오늘은 絶命歌 대신
하늘이 들어앉는
가슴을 연습하자.



  Tim McGraw - Please Remember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