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사랑하니까 괜찮아

연거푸 세 번 울리다 만 전화 / 한소원

마지막 잎새 2012. 12. 13. 00:01

       




      연거푸 세 번 울리다 만 전화

      한소원


      그대가 아닐 거라고 고개 저으면서도
      모두 다 그대이길 바라는
      여전한 내 이기심

      한 사람의 목소리가
      죽도록 그리웠다 말하면
      허송세월 보냈다며
      비웃을지 모르겠습니다
      삼 년이 지나는 지금에서도 여전한 그 큰사랑을
      집착이라 말하며 잊으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대 증오를 낳았다하여
      내 사랑의 잉태를 거짓이라
      말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밥 한 술 뜨지 못한 나입니다
      내 생명인 그대를 아무렇게
      낙태할 수는 없습니다

      연거푸 세 번 울리다 만 전화를
      나는
      또 떠올리고 있습니다
      그대를 또 그리워하고 있단 말입니다.


      *시집- 사랑하니까 괜찮아 (4장 그리운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