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혜******

마지막 편지

마지막 잎새 2012. 12. 27. 00:57

 

 


마지막 편지
김초혜



완성될 줄 모르는 편지는
너에게 도달되지 않고
공간에 머무르면서
우체국으로 접수될 줄 모른다
부치지 못할 편지는
쓰지도 말자면서 돌아서는 법을
하루에도 열두 번은 더 연습하지만

정작으로 돌아서야 할 시간에는
변두리만 돌다가 다시 돌아서 버리는 건망증
필생에 한 번 혼자서만 좋아하고

잊어야 하는 삶의 징벌 쓰기도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