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혜******

사랑굿 22

마지막 잎새 2013. 2. 21. 00:20

 



사랑굿 22
김초혜


너는 나의 그물이다
내 자신이 잘 보일 때
무섭고 겁날 때는
빛 낡은
의지도 걸리고
곤비(困憊)함도 걸린다

나는 너의
가난한 부분이다
무슨 설레임이
우리 둘 사이를
가난하게 만들었나
눈도 없고
귀도 없고
입도 없는 채

너는 나의 변증법이다
포박된 줄을 끊으면
사랑도 되고
미움도 되고
단단한 미지수도 되면서
끝내
의문부로 남는다

나는 너의 영혼이다
뼈가 흙이 되고
살이 물이 되어
의지가 흐려져도

너의 눈에

깨끗한 꽃으로
다시 맑아 흐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