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꽃잎 / 정연복

마지막 잎새 2013. 5. 8. 03:58

 

 

꽃잎
정영복


꽃잎은 겨우
한 계절을 살면서도

세상에 죄 지은 일
하나 없는 양 

언제 보아도
해맑게 웃는 얼굴이다

잠시 살다가
총총 사라지는

가난한 목숨의
저리도 환한 미소 

마음 하나
텅 비워 살면

나의 생에도
꽃잎의 미소가 피려나

 

 



꽃잎
정연복


꽃잎처럼
스러질 목숨이라면

꽃잎처럼
살기로 하자

이 세상 무수히 많은
꽃잎들 중의

이름 없는 하나로
살기로 하자

나는 나의 꽃으로
너는 너의 꽃으로

세상의 어느 모퉁이
한 점 빛이 되기로 하자

이 짧은 목숨 마감하는
그 날까지

꽃잎처럼 순하게
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