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연가((戀歌) / 강계순 마지막 잎새 2013. 5. 17. 00:05 연가((戀歌) 강 계 순 우리가 만일 바람이 되어 다시 만난다면 깊은 안개에 눈 가리고 낯 가리고 심장에 칼 꽂는 피도 가리고 허공에서 잠시 웃다가 돌아가는 바람이 되어 만난다면 수수깡 널려 있는 뜰안 한 귀퉁이 혹은 대청마루 반들거리는 나무결 위에 습기 없는 햇살로 다시 만난다면 모두가 떠나가고 첫눈 내리는 아침 비상하기 위하여 날개를 펴는 새의 순수로 만난다면 질기고 긴 세월 구석구석 저리는 관절염의 아픈 밤비로 만난다면 오, 우리가 매일 무엇으로 다시 만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