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약이 없는 병 / 김용택

마지막 잎새 2013. 8. 22. 00:46

 

약이 없는 병...!
김용택


그리움이, 사랑이 찬란하다면
나는 지금 그 빛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아파서 못 견디는 그 병은
약이 없는 병이어서
병중에 제일 몹쓸 병이더이다

그 병으로 내 길에
해가 떴다가 지고
달과 별이 떴다가 지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수없이 돌아흐르며
내 병은 깊어졌습니다

아무리 그 병이 깊어져도
그대에게 이르지 못할 병이라면
이제 나는 차라리 그 병으로
내가 죽어져서

아, 물처럼 바람처럼
그대 곁에 흐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