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혜******

사랑굿 54 / 김초혜

마지막 잎새 2013. 9. 24. 10:25



 

사랑굿 54.
김초혜


더운데로 추운대로
새순을
피우는
그대 또 그대

물되어 간 나를
불되어 간 나를
용서하라
그대여

이대로 말라서
물이 되지 않는 살을
타다가 이대로
불이되지 않는 뼈를
그대여
무정(無情)하게 흐르게 하라

돌아서 가건
돌아와 서건
모르는 체 그대여
그렇게 맑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