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별에 쓰는 편지 / 도종환

마지막 잎새 2013. 12. 7. 07:43

 

별에 쓰는 편지


도종환




별에 쓰는 편지
부칠 곳 없는 편지 별에다 씁니다
들어줄 이 없어도 혼잣말로 써가고
보아줄 이 없어도 손으로 씁니다
맨 처음 썼던 말은 뒤따라오며 지워지고
보고 싶다는 한마디만 끝인사로 남습니다
밤마다 쇠창살을 손으로 부여잡고
부칠 곳 없는 편지 별에다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