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세월 / 윤공강

마지막 잎새 2014. 4. 28. 11:06

 

 




세월
윤곤강

 

 


물처럼 흘려 보냈노라
구름처럼 띄워 보냈노라
서른 해의 나의 세월!
멀미나는 어둠 속에서
지리한 밤이 지새어 가고
젖빛 새벽이 보오얀 제 품 안에
불꽃 햇살을 안고 올 때마다
항상 나는 피보다도 붉은 마음으로
소리 높여 외쳤노라 자랑했노라
이 하늘 밑에 태어난 슬픔을!
이 하늘 밑에 태어난 기쁨을!


윤곤강 시집 '천년동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