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윤******

고백 / 서정윤

마지막 잎새 2014. 6. 11. 10:01

 

 



고백
서정윤



정말 두려운 건 너를 잃는 거야
그래서 지금까지 미뤄 왔지만
지금은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어

목숨 바쳐 사랑한다는 말이
모두 거짓말이라 해도
내 삶에 네가 꼭 필요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

이제 선택은 너의 몫이야
세상을 끝내 버릴 것 같은
무시무시한 바람 앞에서
나는 너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어

오렌지색 스카프를 두르고
나의 옆에 서 주지 않겠니?
가끔
낭만적인 분위기에 젖어
이 회색 도시를 함께 걷는 건 어때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건
너에 대한 기억이야
내 기다림이 지치기 전에
"그래 넌 내 거야"라고 말해 줘
너도 알잖아 내 초조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