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일몰 / 이외수

마지막 잎새 2014. 7. 8. 04:23

 


 


 

 

일몰
이외수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