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2010. 7. 23. 13:27

너는 알고 있는가 몰라
이해인
너를 깊이 생각하다 간밤 꿈에도 나의 정원에서 너를 보았지 필듯 말듯 봉오리로 맺혀 있더니 오늘 아침 창문을 여니 어느새 활짝 피어 소리 내어 웃고 있구나
"얘는 깍쟁이 같이 꼭 내가 안 볼 때만 몰래 몰래 핀다니까" 그래도 난 항상 네가 좋아 먼데서 너를 보기만 해도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나의 마음 너는 조금이라도 아는가 몰라
너는 어디에 있든지 나에게 고마운 친구 너를 보면 내 마음의 빛깔도 절로 고와지고 딱딱했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시끄러웠던 마음은 조용해진다
그래서 한 장의 시든 꽃잎이라도 버릴 수 없는 내 마음 너는 알고 있는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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