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굴뚝 속에는 더 이상 굴뚝새가 살지 않는다 / 류시화

마지막 잎새 2010. 8. 30. 15:18







    굴뚝 속에는 더 이상 굴뚝새가 살지 않는다

    류시화



    입을 버리고 잠을 자는 것은
    인간뿐
    삶이 그만큼 피곤하기 때문이다
    굴뚝 속에는 더 이상
    굴뚝새가 살지 않는다
    보라, 삶을
    굴뚝새가 사라진 삶을
    모든 것이 사라진 다음에
    오직 인간만이 남으리라
    대지 위에
    입을 벌리고 잠든 인간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