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황홀한 고백 / 이해인

마지막 잎새 2010. 9. 11. 09:33


 

황홀한 고백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 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