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아침..
절벽 / 이상
마지막 잎새
2010. 9. 14. 00:30

절벽
이 상
꽃이 보이지않는다
꽃이 향기롭다.
향기가 만개한다
나는 거기묘혈을 판다.
묘혈도 보이지않는다
보이지 않는 묘혈속에 나는 들어앉는다
나는 눕는다
또 꽃이 향기롭다
꽃은 보이지않는다
향기가 만개한다
나는 잊어버리고 재차거기 묘혈을 판다.
묘혈은 보이지않는다
보이지 않는 묘혈로
나는 꽃을깜빡 잊어버리고 들어간다
나는 정말 눕는다
아아. 꽃이 또 향기롭다
보이지 않는꽃이―보이지도 않는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