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 때는 사랑을 몰랐습니다

마지막 잎새 2010. 10. 5. 15:30

     
     

    그 때는 사랑을 몰랐습니다.
    그대가 내 옆에만 있어야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하루라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왠지 불안하고
    서운해서 그렇게 그대를 내 곁에 두려고 안달만 했습니다.

    하지만,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때론 사랑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함을.

    달님이 지구를 사랑한다고 해서 함부로
    달려들지 않고 지구가 태양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해서 태양 속으로
    뛰어드는 일이 없습니다
    .

    사랑하기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사랑하기에 그 간격을 믿음으로 채웁니다.

    너무나 가깝고 살가우면 오히려 멀어지고
    미워하고 상처를 주는 것임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이제, 그대를 오래도록 바라보아도
    이제, 그대를 멀리서 바라보아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대와 나 사이의 물리적인 간격
    그 간격은
    이미 내 그대 향한 사랑으로 메웠기 때문입니다


    김현태산문집 - [행복을 전하는 우체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