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가을 바람에 / 이해인 오늘 아침 가을 바람에 이해인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 이더라.. 차창 바람 서늘해 가을인가 했더니 그리움 이더라.. 그리움 이녀석 와락 안았더니 눈물 이더라.. 세월 안고 그리움의 눈물 흘렸더니 아~빛났던 사랑 이더라.. 이해인****** 2018.10.04
사랑하는 것은 / 이해인 사랑하는 것은 이해인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 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 이해인****** 2015.10.26
너의 집은 어디니 / 이해인 너의 집은 어디니 이해인 "너의 집은 어디니?" "넌 행복하니?"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하다가 너와 눈이 마주치면 나는 늘 이렇게 물었지 네가 나를 바라볼 때의 그 찰라적인 황홀함을 어떻게 설명할까 너를 잊을 수 없어 너를 닮은 모든 새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맑은 눈빛 가벼운 나래짓으.. 이해인****** 2014.05.22
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인연의 잎사귀 이해인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고스란히 남겨두는 .. 이해인****** 2014.05.13
6월의 장미 / 이해인 6월의 장미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 이해인****** 2013.06.07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봄이 오면 나는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몽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꼐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 이해인****** 2013.05.03
꽃 마음으로 오십시오 / 이해인 꽃 마음으로 오십시오 이해인 꽃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 고운 자리에 꽃처럼 순하고 어여쁜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있어야 할 제 자리에서 겸허한 눈길로 생각을 모으다가 사람을 만나면 환히 웃을 줄도 아는 슬기로운 꽃 꽃을 닮은 마음으로 오십시오 꽃 속에 감추어진 하늘과 태양과 비와.. 이해인****** 2013.04.18
나도 모르는 기도 / 이해인 나도 모르는 기도 이해인 수십 년 기도해도 기도가 제일 어려운 것 당신은 아시지요? 어느 날은 아무리 큰 잘못이라도 누구라도 모두 용서하고 싶은 넓고 큰 마음이 되었다가 또 어느 날은 아무리 작은 잘못이라도 누구라도 용서하고 싶지 않은 좁고 작은 마음이 되는 것도 알고 계시지요.. 이해인****** 2012.10.15
사랑하는 것은 / 이해인 ㅅr랑ㅎr는 것은 이해인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ㅅr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 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 이해인****** 2012.10.04
꽃샘바람 / 이해인 꽃샘바람 이해인 속으론 나를 좋아하면서도 만나면 짐짓 모른체하던 어느 옛친구를 닮았네 꽃을 피우기 위해선 쌀쌀한 냉랭함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얄밉도록 오래 부는 눈매 고운 꽃샘바람 나는 갑자기 아프고 싶다 -시집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이해인****** 201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