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아침..

이 가을에 생각나는 사람 /차영섭

마지막 잎새 2010. 10. 11. 07:42





        이 가을에 생각나는 사람 /차영섭

        하늘이 씻은 듯이 푸르러서
        둘이서 아무 말없이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밟을
        그런 사람이 생각납니다

        단풍이 그린 듯이 고와서
        말보다는 느낌으로 좋아하면서
        동해의 푸른 바다 열차를 탈
        그런 사람을 보고 싶습니다

        스러져가는 가을의 소리가 애처로워서
        낙엽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며 한 밤 풀벌레 우는 소리
        소슬바람에 가랑잎 흔들리는 소리에 감동할
        그런 사람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천 년 이천 년 전의 고전을 되새기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사람,
        반짝이는 별 뒤에 숨은 별처럼
        고요한 마음 나눌 가을 사람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