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가을길 / 이해인

마지막 잎새 2010. 11. 14. 01:12

 

 

 


가을길
바람이 지나가다 
내 마음의 창문을 
살짝 흔드는 
가을길
탱자
시냇물
어머니
그리운 단어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잠시 멈추어 선 
가을길 
푸른 하늘을 안으면 
나의 사랑이 넓어지고 
겸손한 땅을 밟으면 
나의 꿈이 
단단해져요 
이제 내 마음에도 
서늘한 길 하나 
낼 거에요 
쓸쓸한 사람들을 
잘 돌보는 
나무 한 그루 
키우려고 
-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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