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나의 하늘은 / 이해인

마지막 잎새 2010. 12. 17. 17:01
 
나의 하늘은 / 이해인
1
그 푸른 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깔 
2
하늘은
희망이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댄다 
내가 물을 많이 퍼 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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