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원******

커피로 적시는 마음 / 용혜원

마지막 잎새 2011. 6. 30. 12:33


 




커피로 적시는 가슴


나도 모를
외로움이
가득 차올라
 
따끈한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구리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끊이고
 
꽃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컵에
예쁘고 작은 스푼으로
커피와 프림
설탕을 담아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끓는 물을
쪼르륵 따라
그 향기와
 
따스함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삶조차 마셔버리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열정의 바람같이
살고푼 삶을 위해
따끈한 커피로
온 가슴을 적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 용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