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눈물꽃 / 정세나

마지막 잎새 2011. 8. 19. 19:00

 



 

눈물꽃
정세나



창가에 스치는 바람 소리에도
그대인가 했어요.

언제나 창가를 바라보고 있으면
나는 훈풍의 꽃잎으로 흔들려요.

기다림이 있다는 것은
애련한 기쁨일 테죠.
가슴이 아프긴 하지만

나를 부르는 바람소리에
힘이 솟아요.

 

창가에 스치는 바람소리에도
그대인가 했어요.

봄꽃들이 피어나는
봄날의 창가에서
나는 행복한 눈물꽃을 피워요.


(시집 숲속은 한 음절씩 눈을 뜬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