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민들레 / 이 해인

마지막 잎새 2011. 9. 13. 08:28


 

      민들레
      이 해인


      은밀히 감겨간 생각의 실타래를
      밖으로 풀어내긴 어쩐지 허전해서
      차라리 입을 다문 노란 민들레

      앉은뱅이 몸으로는 갈길이 멀어
      하얗게 머리 풀고 솜털 날리면
      춤추는 나비들도 길 비켜 가네

      꽃씨만한 행복을 이마에 얹고
      바람한테 준 마음 후회 없어라
      혼자서 생각하다 혼자서 별을 세다

      땅에서 하늘에서 다시 피는 민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