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제비꽃 연가 / 이해인

마지막 잎새 2011. 12. 13. 08:00








제비꽃 연가
이해인

나를 받아 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 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큰 기쁨을 키워 드리는
사랑꽃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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