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별 / 배문성

마지막 잎새 2012. 5. 13. 18:02

 

 


배무성


한 한 달만 잊고 싶었다
그 섬에 가서 한 달만 별빛을 보고 싶었다

아무도 모르는 그 섬에서
내가 만난 것이라고는
별빛뿐인 그 섬에서

낮에는 잠들어 아무도 보지 않고 밤에만 깨어,
쏟아지는 별빛만 만나 보고 싶었다

맑은 밤, 파도 소리 따라 별빛이 쏟아지는 밤
알알이 내 몸에 박히는 별빛을
품에 안고 누워 있으면

저 밤 하늘에 박혀 있는 사람
내 위로 쏟아져 들어올 것 같았다

한 한 달만 별빛속에 살고 있으면
잊어야 할 것 잊혀지고,
만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다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