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사랑하니까 괜찮아

불면 / 안현희

마지막 잎새 2012. 6. 13. 12:25

 

 



불면
안현희


한밤중에 누군가 보고 싶다 생각하면
숲도 잠 못 들고
바람도 잠 못 들고
뭇 별을 헤는 어둠도 잠 못 들고
누가 보고 싶은지
분명칠 않는데도
뒤척이며 뒤척이며
숲도 돌아 눕고
바람도 돌아 눕고
한밤을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뜻대로는 정녕코
가 닿을 수 없음을 알고 있는 데
감을수록 뜨여오는 영혼의 눈은
한밤중에 누군가 그립다 생각하면
숲도 잠 못 들고
바람도 잠 못 들고
어둠을 휘감은 나도 잠 못 들고.


시집 *사랑하니까 괜찮아* (아픈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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