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

아득한 한 뼘 / 권대웅

마지막 잎새 2015. 9. 28. 21:24






아득한 한 뼘
권대웅



멀리서 당신이 보고 있는 달과
내가 바라보고 있는 달이 같으니
우리는 한 동네지요

이곳 속 저 꽃
은하수를 건너가는 달팽이처럼
달을 향해 내가 가고
당신이 오고 있는 것이지요

이 생 너머 저 생
아득한 한 뼘이지요

그리움은 오래되면 부푸는 것이어서
먼 기억일 수록 더 환해지고
바라보는 만큼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꿈 속에서 꿈을 꾸고 또 꿈을 꾸는 것처럼

달 속에 달이 뜨고 또 떠서
우리는 몇 생을 돌다가 와
어느 봄날 다시 만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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