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겨운 너에게 / 이정하
나는 이제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사랑하다
그사랑이 다해 버리기보다
한꺼번에 그리워하다
그 그리움이 다해 버리기보다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해 오래도록 그대를
내 안에 두고 싶습니다
아껴가며 읽는 책
아껴가며 듣는 음악처럼
조금씩만
그대를 끄집어 내기로 했습니다
내 유일한 희망이자 기쁨인 그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없어지고 지워지지만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속에
오래오래 영원히 남아있길
간절히 원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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