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어느 벗에게

마지막 잎새 2010. 6. 30. 01:01

 

 

 

          어느 벗에게 / 이해인


          삶이 통 재미 없어 
          죽고싶다고 푸념하는 그대 
          사람들이 보기 싫어 
          무인도에라도 가고 싶다는 그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그 말 
          조금은 무책임한 습관적 표현이지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떠나고 나면 
          사람들이 다시 그리워질거에요 
          복잡한 시장터에도 가고 싶고 
          만원버스나 전철을 타고 싶을거에요 

          고약한 냄새조차 향기로 느껴질걸요 
          그러니 삶의 미운정도 잘 가꾸며 
          씩씩하게 살아갈 궁리를 해 보세요 
          그러면 환한 문이 열릴거에요 
          나팔꽃처럼 웃게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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